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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강력해서 출전 금지 당한 전설의 슈퍼카 TOP 5

자동차 읽을거리

by carnjoy 2025. 9. 2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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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스포츠에는 '공정한 경쟁'을 위한 규칙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자동차 레이싱의 역사에는, 가끔 이 규칙의 허점을 파고들거나 상식을 파괴하는 너무나 천재적인 아이디어 때문에, 룰 자체가 바뀌어버리는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저건 반칙이야!"라는 경쟁자들의 울분과, "규칙에 없었잖아?" 라는 엔지니어들의 희열이 충돌했던 순간.

 

오늘은 공정한 경쟁이라는 룰마저 파괴해버린, "너무 강력하다"는 죄로 역사 속에서 강제 은퇴 당한 전설의 레이싱카들을 만나보겠습니다.

 

 

 

1. 진공청소기, 트랙을 삼키다 : 샤파랄 2J '석션 카' (1970)

 

 

 

▪ 죄목 : 불법적인 '움직이는 에어로 장치'를 사용하여 레이스의 판도를 뒤흔든 죄.

 

▪ 수법 : 

 

이 하얀색의 네모난 자동차 뒤에는, 거대한 팬 2개가 달려있었습니다.

 

이 팬들은 주행용이 아닌, 별도로 장착된 스노모빌 엔진으로 돌아가며 차체 바닥의 공기를 모조리 빨아들였죠.

 

 

그 결과, 차체 바닥은 진공상태가 되어, 마치 진공청소기처럼 차를 노면에 강제로 흡착시켰습니다.

 

일반적인 날개(윙)와는 차원이 다른 다운포스가 저속 코너에서도 발생했고, 다른 차들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코너링 속도를 보여줬습니다.

 

 

▪ 판결 : 

 

"저 팬이 돌맹이를 튀겨서 위험하다!"는 다른 팀들의 격렬한 항의에, 결국 단 한 시즌 만에 '움직이는 공기역학 장치 금지' 규정이 생기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2. 교묘한 속임수, F1을 농락하다 : 브라밤 BT46B '팬 카' (1978)

 

 

 

▪ 죄목 : '엔진 냉각'을 빙자하여, 사실상의 '석션 카'를 만들어 F1 그랑프리를 우롱한 죄.

 

▪ 수법 : 

 

전설적인 F1 디자이너 '고든 머레이'는 샤파랄 2J의 아이디어를 F1으로 가져옵니다.

 

 

그는 "이 팬은 차 바닥의 공기를 빨아들이는게 아니라, 단지 엔진을 식히기 위한 거대한 '냉각팬'일 뿐이다"라는 교묘한 주장을 펼쳤죠.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었습니다. 그 팬의 진짜 목적을.

 

 

▪ 판결 : 

 

1978년 스웨덴 그랑프리에 처음 등장한 이 '팬 카'는,드리이버 니키 라우다와 함께 압도적인 성능으로 우승을 차지합니다.

 

당연히 다른 팀들은 "저건 사기다!"라며 길길이 날뛰었고, 결국 이 차는 단 1경기 출전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긴 채, 자발적인 철수 형식으로 금지당하고 맙니다.

 

 

3. 시리즈를 파괴한 폭군 : 포르쉐 917/30 '캔암 킬러' (1973)

 

 

▪ 죄목 : 

 

1,500마력이라는 말도 안되는 출력으로 경쟁자들은 모조리 학살하고, 결국 레이스 시리즈 자체를 폐지하게 만든 죄.

 

▪ 수법 : 

 

당시 북미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캔암(Can-Am)' 레이스는 무제한 급에 가까운, 괴물들의 전쟁터였습니다.

 

 

이곳에 포르쉐는 12기통 트윈터도 엔진을 얹어, 예선에서는 최대 1,580마력까지 뿜어내는 '917/30'을 투입합니다.

 

이 차는 너무나 압도적이어서, 다른 모든 차들을 마치 길 위의 장애물처럼 만들어버렸습니다.

 

 

▪ 판결 : 

 

결국 포르쉐의 독주에 질려버린 다른 모든 팀들이 시리즈를 떠나버렸고, 캔암 시리즈는 1974년을 끝으로 사실상 폐지됩니다.

 

특정 팀을 '출전 금지'시킨 것이 아니라, 시리즈 자체를 '죽여버린' 유일무이한 폭군으로 기록되었죠.

 

 

4. 인간의 광기가 빚어낸 비극 : 그룹 B 랠리카들 (1982-1986)

 

 

 

▪ 죄목 : 

 

"관중을 스쳐야 제맛"이라던,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속도로 드라이버와 관중을 죽음으로 몰고간 집단 과실치사죄.

 

▪ 수법 : 

 

이 시기의 랠리카들은 기술적 제약이 거의 없었습니다.

 

 

제조사들은 플라스틱과 케블라고 만든 깃털처럼 가벼운 차체에, 500~600마력이 넘는 터보 엔진을 얹었습니다.

 

이 괴물들은 비포장도로에서 당시 F1 머신보다 더 빠른 가속력을 보여주었죠.

 

 

▪ 판결 : 

 

결국 1986년, '란치아 델타 S4'가 낭떠러지로 추락해 드라이버와 코드라이버가 모두 사망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FIA는 "그룹 B는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섰다"고 판단,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그룹 B 카테고리 자체를 폐지하는 극약 처방을 내립니다.

 

 

5. 너무나 천재적이었던 반칙 : 로터스 88 '트윈 섀시' (1981)

 

 

▪ 죄목 : 

 

'움직이는 공기역학 장치 금지'라는 규칙을, 차체 전체를 움직이게 만드는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무력화시키려 한 죄.

 

▪ 수법 : 

 

F1의 또 다른 천재 디자이너 '콜린 채프먼'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냅니다.

 

 

운전자와 엔진이 타는 '내부 섀시'와, 공기역학을 담당하는 '외부 섀시'를 분리해서, 스프링으로 연결한 겁니다.

 

이렇게 하면 차체 전체가 거대한 하나의 서스펜션이자 움직이는 날개가 되어, 규정을 어기지 않으면서도 엄청난 다운포스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 판결 : 

 

당연히 다른 모든 팀들은 "저건 반칙이다!"라며 격렬하게 항의했고, 결국 로터스 88은 단 한 번의 레이스도 뛰어보지 못한 채 출전 자체를 금지당하고 맙니다.

 

가장 천재적이었지만, 그래서 가장 빨리 사라져야 했던 비운의 머신이었죠.

 

 

 

이들은 비록 '출전 금지'라는 불명예를 안았지만, 그들의 대담한 상상력은 자동차 기술의 역사를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가게 한 원동력이었습니다.

 

때로는 가장 위대한 혁신은, 규칙을 가장 영리하게 파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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