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드디어 수원 인계동에서 유명한 해장국 맛집,
유치회관을 방문했다.
예전부터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늘 길게 늘어선 대기 줄을 보고 선뜻 방문하지 못했던 곳이다.
하지만 오늘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방문하기로 결심했다.
도착하니 역시나 사람들이 많았다.
점심시간을 피하려고 조금 이른 11시쯤 도착했는데도 대기 손님이 상당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회전이 빨라 15분 정도 기다리고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입구에서 대기표를 뽑고 기다리면 직원분이 친절하게 자리로 안내해 주셨다.
가게 내부는 오래된 노포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1976년에 문을 열어 지금까지도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메뉴는 단출했다.
해장국, 수육, 수육무침이 전부였다.
단순한 메뉴 구성 덕분인지 음식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을 거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나는 대표 메뉴인 해장국을, 함께 간 친구는 수육무침을 추가로 주문했다.
잠시 후, 해장국이 나왔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맑고 깊은 색감의 국물이었다.
일반적인 선지해장국 하면 떠오르는 빨간 국물이 아닌 맑고 깨끗한 국물에,
우거지와 얇게 찢어진 소고기들이 듬뿍 들어 있었다.
선지는 별도의 그릇에 따로 제공되었는데,
원하는 만큼 국에 넣어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선지를 국에 모두 넣어 먹기로 했다.
한 숟갈 떠서 국물을 맛보니 깊고 진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소고기의 풍미가 그대로 녹아들어 있었고,
오랜 시간 우려낸 듯한 깊이가 느껴졌다.
간이 강하지 않아 개운하게 먹기 좋았고,
테이블 위에 준비된 소금과 다대기로 간을 맞추면 더욱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선지는 부드럽고 탱글탱글한 식감이 살아있어 식감까지 만족스러웠다.
기본 반찬으로 제공된 김치, 깍두기, 무생채도 매우 훌륭했다
김치는 적당히 익어 감칠맛이 돌았고, 깍두기는 아삭한 식감이 좋았다.
특히 무생채는 새콤달콤한 맛이 해장국과 환상의 조합을 이루었다.
국물에 무생채를 조금 넣어 먹으면 새로운 맛을 즐길 수 있었다.
함께 주문한 수육무침도 기대 이상이었다.
부드럽게 삶아진 고기에 매콤달콤한 양념이 잘 배어 있었고,
아삭한 채소들과 함께 곁들여 먹으니 입안 가득 감칠맛이 퍼졌다.
개인적으로는 해장국과 함께 먹기에 최고의 조합이었다.
식사를 마칠 무렵, 주위 손님들을 살펴보니 대부분 해장국과 수육무침을 함께 주문하는 듯했다.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해장국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지만,
수육무침까지 곁들이면 더욱 완벽한 식사가 될 것 같았다.
서비스도 만족스러웠다. 바쁜 와중에도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응대해 주셨고,
국물이 식었을 때 요청하면 바로 다시 데워 주는 세심한 배려까지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람이 많다 보니 테이블 위생 관리가 완벽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반찬을 채워 넣을 때 테이블에 양념이 묻거나,
주변에 음식 찌꺼기가 조금 남아 있는 부분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맛이 너무 좋아 이 정도는 충분히 감안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결론적으로, 유치회관은 단순한 해장국 맛집이 아니라
오랜 전통과 깊은 맛을 간직한 진정한 노포였다.
앞으로 수원에 오면 꼭 다시 찾을 생각이다.
다음에는 꼭 수육도 함께 주문해 봐야겠다.
오늘의 식사는 그야말로 대만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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